김대원 씨가 막 낚은 굵은 오징어를 들어올려 보인다.
날이 갈수록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쿤들의 바다는 지금이 가장 뜨거울지 모른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올 시즌 두족류의 호황은 서해 오징어도 예외가 아니다.
많이 컸어요. 머릿수도 1인당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이다.
영종도 라이즈호 박경익 선장은 지난해보다 오징어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유례없는 수온이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라이즈호에 탑승한 자들이 갑오징어를 노리고 있다. 멀리 자월도 선착장이 보인다.
오전 5시 반. 영종도 유일의 루어낚시배 라이즈호는 조용히 거잠포 선착장을 빠져 나왔다.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자월도 남쪽 해상. 수심 10m 안팎의 땅에 돌과 진흙이 섞인 지형이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맛을 보이고 있는 포인트다.
동쪽 수평선에서 멀리 해가 뜰 무렵 입질이 시작되었다. 뱃머리부터 김안국 씨가 마지막 오징어를 낚아 올린다. 이윽고 선실 옆에 있는 김대원 씨가 더 굵은 종의 오징어를 랜딩한다.
갑오징어 낚시의 느낌이 중요하고
트리플 히트왼쪽부터 유광열, 김안국, 김대원 씨
이날은 영흥도 기준으로 8수. 조류가 꽤 빠르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줄타기 준비에 다양한 색깔의 그림을 바꿔가며 쫓고 쫓기는 갑을 치고 있다.
갑오징어 낚시는 감=느낌이라고 한다.자기 준비에 들어오는 이른바 오징어 펀치를 잘 느끼면 그날은 속칭 나루날이다. 그런데 한동안 잘 낚았는데도 어느 순간 전혀 짐작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애가 타는 법이다.
"이건 작은 거예요" 김안국 님
이날 김안국 씨가 그런 경우였다. 누구보다 일찌감치 재미를 본 그였지만 순간적인 감을 놓쳤는지 꽤 길게 어필하지 못했다.
반면 함께 온 김대원 씨는 끊임없이 갑오징어 한 방 맞은 꼴을 당한다. 준비를 바닥에 내린 뒤 막대기를 꽂은 채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작은 액션으로 연방 랜딩을 한다.
유광열 씨가 낚을 때 사냥 오징어를 고르고 있다.
이 둘의 조과 차이는 여기서 벌어지기 시작해 김대원 씨는 이날 라이즈호에서 가장 많은 30여 마리의 조과를 올렸다. 그렇다고 김안국의 조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김안국 씨는 자신이 만든 준비로 20여 마리라는 달콤한 성과를 얻었다.
이날 잡힌 오징어 평균종
11월 중순 현재 자월도를 비롯한 인천권 갑오징어 낚시는 아직 시즌 진행형이다. 머릿수는 떨어지지만 씨앗만은 남쪽에 뒤지지 않는다.시즌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출조 문의 | 영종도 라이즈호 010-9156-8299 risefishing.sunsang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