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냉장고가 작아서 김치통이 냉장고 벽에 붙어서 큰 것 한 덩어리가 많이 얼었어요.얼어서 녹아서 맛도 좀 빠진 것 같아요. 금방 먹어치우려고 길게 썰어서 묵사발을 만들 거예요.
남편에게 빵을 사오라고 전화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너희에게 전화 안 하길 잘했어요.깔끔하고 늦은 여름 아침식사를 도토리묵사발 만들기로 해결했으니까요.
도토리묵 사발 만들기 재료는 정말 심플하죠?
도토리묵사발 만들기 재료 (3인분)시판 도토리묵 320g 1팩 계란 계란 취향에 따라 오이 반개 김치 한줌 찬밥 1.5공기 시판 냉면육수 2팩 깨 혹은 구운 김 약간
전날 밤에 해놔서 찬밥이 됐는데.. 더우니까 데울 필요는 없잖아요조금만 줄게요. 그 위에 도토리묵, 김치, 계란 지단, 오이 등 좋아하는 재료를 듬뿍 올립니다.
그냥 간단하게 시중에서 파는 냉면육수를 식혀놓고 부어줘요.국물 과식도 좋지 않기 때문에 냉면 국물 팩 2팩으로 3인분은 푸짐하다고 합니다.
위에 양념처럼 예쁜 채소나 김을 잘게 썰어 뿌려도 좋습니다.저는 김이 똑 떨어져서 깨를 조금 뿌렸어요.대파나 쪽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뿌리거나 어린 잎을 여러 잎 뿌려도 좋습니다.
지단을 보내는 건 좀 낯간지러운데... 이건 취향이니까요.물론 지단 없어도 돼요. 최소한으로 한다면 도토리, 김치, 오이 정도만 넣어도 충분해요.지단이야. 내가 너무 좋아해서... 이왕이면 영양소를 맞추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계란 도깨비잖아요.이렇게 사진 찍고 나서 남은 계란말이를 다 넣어서 먹었어요
계란지단만 빼면 이 메뉴도 여름 메뉴로 딱이겠네요.캠핑을 가도 정말 좋은 밥이 될 거예요 냉면 스프를 얼리면 아이스 팩 역할도 하고 아이스 캔디 스프가 되면 아주 시원하게 야외에서도 먹을 수 있어요.
어렸을 때는 무궁화와 무맛으로 왜 먹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왜우리아이들은도토리묵이왜그런지그렇게좋아했어요. 특히도토리묵무침이나양념장을뿌려주면두놈모드이렇게많이먹었는데옛날캠핑갈때여름에 시원하게먹을메뉴를찾다가냉면국물은얼리고채소는잘라서준비해서만들어먹게된메뉴입니다.
손님 오면 좀 더 예쁘게 담아서 얼음도 두 개 띄워주세요김도 잘게 썰어서 올리려고 하는데네 식구가 먹는데 너무 힘 빼지 마세요. 간단하게 대충... 살짝 만들어도 맛만 좋으면 돼요
자르기는 길게 잘랐는데 도리묵을 국수처럼 젓가락으로 먹기는 쉽지 않잖아요?외국인에게 젓가락으로 도토리묵을 집는 것은 정말 비위가 상하는 일이랍니다.띠용 때 사람이라면서 묵 소리를 안 듣는대.살짝 잡으면 미끄러지고 세게 잡으면 찌그러지니까 얼마나 화가 나는데
요새는 정신도 녹초가...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고요도토리묵은 숟가락으로 썰고 바스락바스락... 찬밥이랑 도토리묵이랑 김치랑 오이랑 계란 지단까지... 시원하게 먹었더니 좀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요.
아주 소박한 비주얼로 깔끔하게 먹기 힘든 놈도 묵묵묵부답. 그래도 너무 쉽고 간단해서 제대로 된 맛이 아니더라도 재빨리 가볍게 만들어 드시는 재미가 쏠쏠한 여름 메뉴입니다.